[구소련 기밀 영상: 아르자마스-16] 지하 방폭 벙커 통제실 CCTV 8채널 관제 일지
1986년 10월 26일 새벽, 체르노빌 원전 참사 수개월 후 구소련 최대의 핵 연구 폐쇄 도시였던 아르자마스-16(Arzamas-16) 지하 40미터 콘크리트 방호 벙커에서 기이한 통신 단절 사고가 발생했다.
벙커 전체의 출입문이 알 수 없는 전산 오류로 자동 폐쇄(Lockdown)되었고, 외부 지원팀이 유압 절단기로 두께 1.5미터의 차폐 강철문을 뚫고 들어갔을 때 통제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단지 9대의 아날로그 브라운관 모니터 위에 그날 밤의 감시 녹화 테이프가 무한 루프로 돌아가고 있었을 뿐이다.
"지하 4층 복도 공기 압력 센서 정상. 감마선 수치 0.08 μSv/h. 전 구역 이상 없음. 다만 3번 원심분리기 구역에서 자꾸 금속성 긁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하 환풍관에 쥐가 들어간 것 같음."
"캠 2번과 7번 모니터에 주기적인 주파수 간섭 줄무늬 발생. 환기구 소음이 멈추지 않는다. 쥐의 크기가 아니야. 무언가 무거운 물체가 질질 끌려가는 소리다. 경비대 초소에 유선 전화를 걸었으나 신호음만 가고 받지 않는다."
03시 14분, 중앙 통제 콘솔의 4번 모니터(캠 04: B구역 연결 복도)에 움직임 감지 센서(Motion Tripwire) 경보가 켜졌다. 빅토르 소위는 즉시 카메라 4번 화면을 단독 채널로 확대 전환했다.
"거기 복도에 서 있는 인원, 소속과 관등성명을 밝혀라. B구역은 비인가 인원 절대 출입 금지 구역이다. 즉시 뒤돌아 손을 머리 위로 올려라. ...신체 비율이 이상하다. 키가 문틀에 닿을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크다. 고개가... 고개가 목뼈 각도를 벗어나 비틀려 있어."
⚠️ [경고] 캠 04번 렌즈 초점 조정 중. 화면 중앙의 형체가 관제실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방금... 방금 카메라 유리창에 얼굴을 들이밀었어!! 눈알이 청록색으로 빛나고 있어!! 입술이 귀밑까지 찢어져서...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고!! 저건 인간이 아니야!! 문 잠가!! 통제실 방폭 셔터 내려!!"
"통제실 외부 중장갑 철문 외부 손잡이에서 지속적인 금속 비틀림 압력 감지. 유압 차폐 락(Lock) 체결부 전단 하중 한계치(3,000kg) 근접. 실내 조명 형광등 전압 급락."
빅토르 소위는 통제실 문을 삼중으로 걸어 잠그고 권총을 장전한 채 문 앞을 겨누고 있었다. 하지만 문 밖의 금속 긁는 소리는 03시 40분경 돌연 멈추었다.
안도한 소위가 벽면에 설치된 9대의 CRT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을 때, 통제실 안의 모든 화면이 믿을 수 없는 영상으로 동시에 전환되어 있었다.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제8국 기밀 사고 종합 보고서]
아르자마스-16 벙커 통제실에는 천장 뒤편에서 의자를 비추는 '후방 감시 카메라'가 애초에 설계된 적도, 설치된 적도 없었다.
인양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빅토르 소위의 제복과 군화, 권총은 의자 위에 그대로 정돈되어 놓여 있었으나 인체 유골이나 혈흔은 단 1g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르자마스-16 지하 시설은 사고 직후 콘크리트 12,000톤으로 영구 매몰되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