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비공개 운행 지침] 심야 완행열차 704호 경춘선 폐선 구간 '무배차 열차' 승무 일지

2026년 9월 19일 토요일

[철도청 비공개 운행 지침] 심야 완행열차 704호 경춘선 폐선 구간 '무배차 열차' 승무 일지

KNR CLASSIFIED ARCHIVE // DISUSED TRACK 704 // 1998

[철도청 비공개 운행 지침] 심야 완행열차 704호 경춘선 폐선 구간 '무배차 열차' 승무 일지

운행 편명: 무궁화호 제704호 (회송 무배차 편성) 운행 구간: 청량리역 00:33 발 → 강촌-백양리 폐선 구간 경유 승무 편성: 기관사 정찬우, 여객전무 김진석 관리 번호: KNR-DEPT-98-704 (영구 폐기 인가 문서)

1998년 10월 24일 자정, 철도청 전산 배차 시스템에 공식 등록되지 않은 6량 편성 회송 열차 '제704호 무궁화호'가 청량리 차량기지 4번 선로를 출발했다.

공식 서류상 해당 열차는 의암터널 이설 공사 구간의 궤도 점검을 위한 '무배차 공차 회송'으로 처리되었으나, 신임 여객전무 김진석에게 전달된 수첩 형태의 운행 매뉴얼에는 일반적인 철도 운전취급규정과는 완전히 다른 기괴한 비공식 승무 수칙 8개 조항이 타자기로 인쇄되어 있었다.

심야 00시 33분 704호 무궁화호 텅 빈 2호차 객실 내부
FIG 1.0 - CAR NO.2 INTERIOR (DEPARTURE: 00:33) SEATS EMPTY // OVERHEAD LIGHTS AT 60% VOLTAGE
[00:48:12]여객전무 음성 기록:
"망우역 통과. 외부 조명 완전 소멸. 차내 승객 0명. 1호차부터 3호차까지 좌석 시트 이상 무. 그런데 터널에 진입할 때마다 객실 천장 형광등이 녹색으로 껌뻑거리며 전압계 바늘이 영하로 떨어진다. 공기 중에 타는 듯한 마찰열 냄새가 진동함."

[704호 회송 편성 승무원 특수 취급 지침 발췌]

조항 번호 행동 요령 및 금기 사항
제2조 (통로문 차단) 3호차와 4호차 사이의 연결 통로문은 항상 자물쇠로 잠겨 있어야 한다. 문틈 둥근 유리창 너머로 승객이 앉아 있는 것이 보이더라도 검표를 위해 문을 열지 마라. 본 열차는 승객 승차가 불가능하다.
제5조 (지령 호출) 객실 천장 스피커 방송으로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며 운전실로 오라는 차내 안내가 나오면 즉시 1호차 전방 운전실로 이동하라. 지체 시 열차 비상제동이 체결된다.
모순 침식 메모 ※ 방금 제5조를 읽은 승무원에게 알림: 본 열차의 차내 방송 장치는 1989년에 스피커 배선이 전면 철거되었다. 지금 들리는 목소리는 방송이 아니다.
3호차와 4호차 사이 잠긴 철문 유리창 너머 어두운 객실 속 승객 실루엣
FIG 2.0 - VESTIBULE DOOR (CAR 3 - CAR 4 INTERFACE) DOOR BOLTED // UNREGISTERED FIGURE IN SEAT 14B
[01:14:02]여객전무 인터컴 통화 로그:
"기관사님, 3호차 연결 통로문 앞에 와 있습니다. 문 안쪽 4호실 14번 좌석에 누군가 앉아 있습니다. 옛날 철도청 감색 정복에 차장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창밖 터널 벽면만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잠깐, 천장 스피커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나옵니다. 운전실에서 방송하신 겁니까?"
[01:14:15]기관사 정찬우 무전 응답:
"진석 씨, 무슨 헛소리야? 내 쪽 마이크 스위치는 꺼져 있어. 그리고 아까 지침서 못 봤어? 704호 객차는 스피커 선이 다 뽑혀 있다고!!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문 손잡이에서 손 떼!!"

⚠️ [경고] 4호실 통로문 자물쇠 볼트 탈락 감지. 문틈 유리창 전방 주시 금지.

칠흑 같은 4호차 통로 좌석 등받이 위에서 거꾸로 매달려 웃고 있는 차장의 얼굴 급습
COACH-04 CABIN SENSOR [SPEED: 84 KM/H // LINE: CLOSED TRACK] ▼ 화면 스크롤하여 통로 전등 확인...
EMERGENCY COUPLER DISENGAGED // TRACK SIGNAL: UNKNOWN CODES
[01:15:00]김진석 전무 (통화 마이크에 녹음된 비명):
"위... 위에 매달려 있어!! 좌석에 앉아 있던 놈이 선반 위에서 거꾸로 머리를 떨궜어!! 눈알이... 눈에 동공이 없고 전부 새까만 구멍이야!! 찢어진 입술 사이로 검은 침을 흘리면서 웃고 있어!! 문이 열렸다!! 으아아아악!!"
[01:18:40]운전실 ATS(자동열차정지장치) 기록:
"객실 비상제동 밸브 개방 확인. 주공기 압력 0 kg/㎠. 열차는 멈추지 않고 가속함. 기관차 전면 헤드라이트 3구 일제 단선."

기관실의 정찬우 기관사는 비상 브레이크 레버를 온 힘으로 당겼으나 제동 패드는 궤도를 긁기만 할 뿐 열차는 시속 100km를 넘어 암흑 속으로 끝없이 질주했다.

그리고 마침내 02시 45분, 기차가 둔탁한 마찰음을 내며 안개 낀 어느 승강장에 멈춰 섰다. 기관사가 떨리는 손으로 와이퍼를 작동시켜 운전실 앞유리를 닦아냈을 때, 유리창 밖 조명 아래 드러난 것은 지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역명판이었다.

운전실 앞유리 너머 플랫폼 표지판: 심도 -12,400M // 종착: 무명심연
FIG 4.0 - CABIN VIEW THROUGH RAIN (STOPPING POINT: 02:45) ODOMETER: 12,042 KM // TRACK DEPTH: -12,400 METERS

[철도청 특별사고조사반 현장 인양 보고서 요약]

1998년 10월 25일 오전, 경춘선 폐선 구간 갈매 신호장 인근에서 멈춰 선 704호 열차가 발견되었다.

[조사단 계측 결과]
1. 청량리에서 사고 지점까지의 실제 선로 길이는 단 18.4km에 불과함.
2. 그러나 기관차 전자식 주행거리계(Odometer)에 누적 기록된 주행거리는 12,042 km였음. (서울에서 지구 반대편 남미까지의 거리와 일치)
3. 4호차 통로문 자물쇠는 내부가 아니라 밖에서 용접된 상태로 굳어 있었으며, 2명의 승무원은 의복과 사원증만을 남겨둔 채 차내에서 영구 실종됨.

철도청은 해당 704호 무궁화호 객차 6량을 그날 밤 즉시 수색역 인근 공터로 견인하여 해체 처분했다. 이후 경춘선 심야 회송 열차의 번호는 영구 결번 처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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