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근무 지침 제14호] B7 격리 복합단지 야간 순찰 수칙 및 위반 사고 보고서
본 수칙은 1999년 10월 14일 심야 순찰 중 발생한 비인가 공간 왜곡 및 대원 실종 사건을 계기로 전면 개정되었습니다. B7 구역 야간 근무자는 순찰 진입 전 본 수칙을 반드시 암기해야 하며, 예외 없는 절대 준수를 요구합니다.
순찰 15분 경과, 두 대원은 복도 중앙 배전반을 점검하고 3번 거울 구역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당시 관제실 무전 기록에 따르면 두 대원의 호흡은 평온했으나, 음성 주파수 배경음에서 미세한 '세 번째 발소리'가 섞여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안 대원은 경고를 무시하고 3번 감시 거울을 정면으로 주시했다. 거울 표면에는 플래시를 든 이안 대원 한 명만이 비치고 있었으나, 벽면 콘크리트에 맺힌 그림자는 명백히 **두 개의 독립된 사람 형상**으로 뻗어 나가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이안 대원이 플래시 불빛을 모퉁이로 비추었을 때, 그곳에 서 있던 형체의 옷차림이 드러났다.
그것은 수칙 제4조에서 가장 엄격히 경고했던... '낡고 찢겨진 흰색 방호복'이었다.
※ 주의: 아래 보안 카메라를 통해 모퉁이의 흰 방호복 개체와의 거리를 확인하십시오.
"도망쳐! 한, 문 쪽으로 뛰어! 녀석 바이저 안쪽에... 사람 얼굴이 아니야!!" 이안 대원의 마지막 비명이 통신망을 찢어발겼고, 혼자 남은 한 대원은 규칙 제7조를 떠올리며 미친 듯이 복도 끝 04번 관제실을 향해 달렸다.
한 대원은 관제실 철문을 열고 들어가 안쪽에서 3중 방폭 빗장을 걸어 잠갔다. 수칙 제7조에 적힌 대로였다: "관제실 안쪽은 안전합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관제실 콘솔의 모니터를 켠 한 대원은, 화면에 붉은색 글리치로 도배되어 있는 시스템 로그를 읽는 순간 전신이 얼어붙었다.
[터미널 판독 내용]
"경고: 수칙 제3조와 제7조는 개체에 의해 위조되었습니다. 관제실로 대피하지 마십시오. 그곳은 밀실 살육 구역입니다."
그렇다. 대원들이 생존을 위해 의지했던 수칙의 일부는 보안사령부가 작성한 것이 아니었다. 개체가 사전에 관제실을 장악하고, **인간들이 스스로 도망쳐 들어와 문을 걸어 잠그도록 유도하기 위해 파놓은 덫**이었던 것이다.
한 대원이 뒤를 돌아보았을 때, 관제실 안쪽 닫힌 문 틈새에서 차가운 호흡 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사후 분석관 긴급 메모]
독자 여러분, 수칙 제8조를 다시 상기하십시오.
"본 수칙을 열람한 후 뒤통수 쪽에서 차가운 호흡이나 인기척이 느껴지더라도, 절대 고개를 뒤로 돌리지 마십시오."
당신은 방금 이 모든 조항과 기록을 완독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의 목덜미 뒤쪽에 닿아 있는 그 미세한 공기의 흐름은... 당신 방의 에어컨 바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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