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선 비상 전력 / EMERGENCY GRID
28.4 %
방폭문 차단 상태
통제실 수동 봉쇄
외곽 복도 CCTV 1~12호기 신호 불량 (노이즈)
[시스템] 스크롤 시 정전 비상 경보 저주파 스트로브 및 전력 계통 수치가 실시간 동기화됩니다.
[제7광구 흑조 연작 4/5] 긴급 피난 및 방어 지침
[해상운영통제실 비상교신 제00호] '해랑 4호' 주 전력 차단 시 중앙통제실 바리케이드 사수 수칙
본 문서는 해랑 4호의 상·하부 모든 격실이 침수되고 주 디젤 발전기가 완전 정지된 시점, 중앙통제실(CCR)에 생존한 마지막 6명의 기술진을 위한 최종 사수 수칙입니다. 플랜트의 자세 제어(Ballast)가 불가능해져 시추선은 좌현으로 18도 기울어져 있으며, 하부 데크 계단을 타고 검은 유체가 밀려 올라오고 있습니다.
[CCR 실내 카메라] 03:40 블랙아웃 직후 적색 회전 경광등만 켜진 중앙통제실. 강화유리 창문 너머로 접근하는 흑색 파도.
수칙 01 // 강화 방폭문 수동 볼트 4개 체결 확인
문밖에서 육성 노크와 구조 요청이 들려도 인터폰 잠금 해제 금지
통제실 강철 방폭문 너머에서 제1편 조 순찰반장이나 제2편 강 연구원의 음성으로 "문을 열어달라, 살아남았다"는 비명이 들리더라도 전자 도어록을 해제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이미 신체적 생체 신호가 정지되었습니다. 복도 음성 분석기에 표시되는 파형은 인간의 성대가 아닌, 파이프 내부를 흐르는 유체의 공진 주파수입니다.
수칙 02 // SCADA 콘솔 화면 녹색 코드 출력 시
자율 운항 인공지능 'OVERRIDE' 프롬프트 접촉 금지
단말기 화면에 비인가 녹색 텍스트로 'SYSTEM OVERRIDE / FULL DEPRESSURIZATION'이 점멸하며 감압 밸브 전면 개방을 요구할 경우, 키보드에 손을 대지 마십시오. 콘솔 표면으로 흘러내리는 검은 기름이 정전용량 터치스크린을 조작하여 외부 기압을 빨아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즉시 UPS 배터리 비상 단자(DC-02)를 뽑아 화면을 강제 소등하십시오.
[콘솔 1번 랙] 시스템 오버라이드 경고가 뜬 SCADA 모니터와 조작 키패드를 뒤덮은 점액질 흑색 원유.
수칙 03 // 조난 신호용 EPIRB 위성 부표 투하 (변조 주의)
통제실 외벽 비상 레버를 당겨 위성 조난 신호기 즉시 사출
비상 배터리가 10% 이하로 떨어지면 외벽 캐니스터 레버를 당겨 위성 조난 부표(EPIRB)를 바다로 방출하십시오. 해양경찰 및 해군 초계기가 GPS 조난 신호를 수신하고 구조 함정을 급파합니다.
[이 선임감독 녹음 기록 - 2026. 10. 11 04:15]
"부표를 던지지 마라. 신호기를 바다로 던지자마자 바다 위로 수백 마리의 검은 손들이 솟구쳐 신호기를 감싸 쥐었다. 그들은 신호기를 파괴한 게 아니다. 신호기 주파수를 복제해서 울산 기지에 '상황 종료, 구조선 파견 요망'이라는 가짜 무전을 치고 있다. 구조선이 오면 안 된다. 배가 오면 그 배까지 먹힌다."
"부표를 던지지 마라. 신호기를 바다로 던지자마자 바다 위로 수백 마리의 검은 손들이 솟구쳐 신호기를 감싸 쥐었다. 그들은 신호기를 파괴한 게 아니다. 신호기 주파수를 복제해서 울산 기지에 '상황 종료, 구조선 파견 요망'이라는 가짜 무전을 치고 있다. 구조선이 오면 안 된다. 배가 오면 그 배까지 먹힌다."
수칙 04 // 통제실 유리창에 묻은 유막 닦아내기 금지
바깥 바다를 육안으로 확인하려 하지 마십시오
전면 강화유리 창문에 검은 기름이 튀어 시야가 가려지더라도 와이퍼를 켜거나 수건으로 닦지 마십시오. 유막 안쪽에 달라붙은 것은 기름이 아니라, 유리를 뚫고 통제실 내부 산소를 흡입하려는 개체의 안면 피부입니다.
※ 절대 주의: 유리에 손바닥을 대지 마십시오. 유리를 통해 체온이 전달되는 순간 강화유리 표면에 균열이 발생합니다.
※ 절대 주의: 유리에 손바닥을 대지 마십시오. 유리를 통해 체온이 전달되는 순간 강화유리 표면에 균열이 발생합니다.
[CORRIDOR-CAM-05] 04:02 통제실 앞 좁은 통로를 가득 채우며 케이블을 질질 끌고 전진하는 검은 체액질의 형체.
수칙 05 // [인가 전면 말소] 최후 침몰 시 행동 요령
시추선이 45도 이상 전복될 때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마십시오. 구명정으로 달려가지 마십시오. 바다 위는 이미 물이 아니라 흑유로 뒤덮여 있어 부력 장비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벽면에 보관된 해군 비상 자폭 유도 신관의 안전핀을 뽑으십시오. 당신의 시체가 온전하게 바다에 남겨진다면, 당신 역시 그들과 하나가 되어 다음 탐사선을 향해 헬리데크 바닥에서 기어오르게 될 것입니다.
벽면에 보관된 해군 비상 자폭 유도 신관의 안전핀을 뽑으십시오. 당신의 시체가 온전하게 바다에 남겨진다면, 당신 역시 그들과 하나가 되어 다음 탐사선을 향해 헬리데크 바닥에서 기어오르게 될 것입니다.
▼ 중앙통제실 강화유리 외벽 균열 지점 (외압 초과 / 침식 카운트다운)
[해랑 4호 최종 무전 녹취록 - 정부 재난상황실 보관]
"04시 38분... 유리가 깨졌습니다. 창문으로 바다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아니, 바다가 아니라... 그들의 얼굴입니다. 수천 개의 얼굴이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구조대를 보내지 마십시오... 반복합니다... 해랑 4호 좌표로 어뢰를 발사하십시오... 모두 불태워야..."
통신 종료. 해랑 4호의 모든 트랜스폰더와 레이더 반응이 동해 해상에서 완전히 소멸되었습니다.
통신 종료. 해랑 4호의 모든 트랜스폰더와 레이더 반응이 동해 해상에서 완전히 소멸되었습니다.
▶ 완결편: [제7광구 흑조 5편] 해상 좌표 영구 말소 보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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