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방재연구소 특수관리구역 13호] 경주 토함산 지하 '13번째 석굴 석실' 현장 실측 지침
1982년 6월,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이 경주 토함산 석굴암 본존불 뒤편의 고질적인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강암 기초 지반을 시추하던 중, 지하 18.4미터 지점에서 드릴 비트가 갑자기 허공으로 떨어져 내렸다.
굴착공 내부로 소형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했을 때 화면에 나타난 것은 지하 공동이 아니었다. 주실과 동일한 정교한 돔 구조를 지닌 지름 7.2미터의 미기록 팔각 화강암 석실이었으며, 벽면 전체에는 신라 조각사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11면 관음보살상과 사천왕상 부조가 한 치의 풍화도 없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그러나 삼국사기, 삼국유사, 불국사 고금창기 등 신라의 어떤 고문헌에도 석굴암 지하에 또 다른 석실이 존재한다는 기록은 단 한 줄도 남아있지 않았다. 학술 조사단이 현장에 진입하여 정밀 측량을 시작하자마자, 현대 기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 가지 치명적인 모순이 확인되었다.
첫 번째 모순은 석실의 내경과 외경의 불일치였다. 지표면 지중 레이더(GPR)와 3D 레이저 측량기로 외부 암반을 투과하여 측정한 석실의 외경은 정확히 7.200미터였다.
그러나 조사원이 줄자를 들고 석실 내부로 들어가 벽면을 따라 걸으며 부조 사이의 거리를 측정했을 때, 벽면은 닫힌 원을 형성하지 않고 3.4킬로미터 이상 나선형으로 끝없이 이어졌다. 석실 밖 모니터링 요원은 조사원이 7.2미터짜리 둥근 방 안을 천천히 돌고 있는 것으로 보았으나, 석실 내부 조사원은 직선에 가까운 끝없는 화강암 회랑을 따라 수 시간째 어둠 속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50미터 강철 줄자 4개를 이어 붙여 벽면 부조를 따라 걸었다. 이미 200미터를 넘게 걸었는데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벽면의 보살상들이 계속 반복해서 나타나는데, 얼굴이 미세하게 다르다. …밖에서는 내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무전이 온다. 하지만 내 만보기는 이미 4,200보를 가리키고 있다. 벽면이 스스로 늘어나고 있다."
더욱 기이한 현상은 벽면에 양각된 보살상들의 신체 비례였다. 석실 벽면의 11면 관음보살 부조는 고정된 암석이 아니었다. 조사원의 심박수가 빨라지거나 호흡이 가빠질 때마다, 조각된 화강암 손가락 마디가 액체처럼 늘어나며 관절이 4개에서 5개로 증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실측용 줄자를 대어 측정한 손가락 길이는 정상적인 인체 비례(약 12cm)를 훨씬 초과한 48.5센티미터에 달했다. 화강암 표면의 석영과 장석 결정들은 정으로 깎아낸 흔적이 아니라, 점토를 손으로 빚어 잡아당긴 듯한 미세한 유동 결을 띠고 있었다.
문화재방재연구소는 1차 진입팀 3명 중 1명이 공간 왜곡 증세를 호소하며 실종 직전 구조되자, 현장 조사원의 인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음의 [토함산 제13석실 현장 실측 수칙 (지침 제13호)]를 제정했다.
| 수칙 번호 | 현장 상황 및 필수 준수 사항 |
|---|---|
| 제1조 [줄자 회수 금지] |
석실 벽면을 따라 보행 측량 중 줄자가 50m 이상 풀려나가더라도 되감기 손잡이를 억지로 돌리지 마십시오. 6월 17일 줄자를 강제로 되감으려 했던 보조연구원은 줄자가 벽면 암반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검지와 중지가 절단되었습니다. |
| 제2조 [손가락 비례 응시] |
벽면 보살상의 손가락 마디가 당신의 맥박에 맞춰 꿈틀거리더라도 10초 이상 손가락 끝을 직시하지 마십시오. 조각상의 시선이 아래가 아니라 당신의 목을 향해 꺾이기 시작하면 즉시 눈을 감고 제자리에 앉으십시오. |
| 제3조 [연화대 그림자 역전] |
석실 정중앙의 연화대(석조 받침대) 위에 절대 올라서지 마십시오. 만약 작업등의 빛을 받았을 때 본인의 그림자가 바닥이 아니라 천장 돔 둥근 꼭지점(천정석)을 향해 거꾸로 솟아오른다면, 결코 뒤돌아보지 말고 눈을 감은 채 뒤로 108보를 걸어 나오십시오. |
1982년 7월 2일, 최첨단 지상 라이다(Terrestrial LiDAR) 장비를 투입하여 석실 내부의 3차원 포인트 클라우드를 추출했을 때, 모니터 화면에는 현대 건축학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와이어프레임이 렌더링되었다.
"본부, 라이다가 미쳤다. 7미터짜리 석실 안쪽에서 레이저 펄스가 반사되어 돌아오지 않는다. 빛이 토함산 중심부를 향해 끝없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석실 중앙 연화대 위에 불상이 없다. 비어 있는 연화대 위에서… 우리 세 사람의 그림자가 천장 꼭대기 구멍을 향해 위로 빨려 올라가고 있다. 중력이 뒤집혔다. 지금 당장 케이블을 당겨라!"
1,200년 전 신라의 장인들이 깎아낸 것은 불상이 아니었습니다.
토함산 화강암 깊은 곳에 똬리를 튼 '끝나지 않는 회랑'을 덮어두기 위한 뚜껑이었습니다.
>> 결코 뒤를 돌아보지 말고, 눈을 감은 채 뒤로 108보를 걸어 나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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