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구역: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안내도에는 43번 탑승구 다음이 45번으로 바로 건너뛴다. 44번은 존재하지 않는 결번 게이트다.
그러나 서해안에 짙은 해무가 깔리고 영종도 전역에 시정 50m 이하의 저시정 3단계가 발령되면, 제4활주로 끝단 유도로 잔디밭 너머로 불 꺼진 보딩 브리지와 도색 없는 회색 B747 동체 한 기가 활주로에 모습을 드러낸다. 본 문서는 해당 기체가 주기(Parking)되었을 때 지상 근무자가 생존하기 위한 수칙이다.
에어사이드 순찰 차량(Follow-Me Car)의 주파수 스캐너에서 스쿽 코드(Squawk) 0000 신호와 함께 거친 휘파람 소리가 잡히더라도, 관제탑에 보고하기 위해 무전기 PTT 버튼을 누르지 마십시오.
그 주파수는 영종도 관제탑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무전을 송신하는 순간, 차량 전면 유리창 바로 앞 짙은 해무 속에서 젖은 항공사 제복을 입은 형체 서너 명이 나타나 당신의 범퍼를 손바닥으로 두드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지하 수하물 터널로 진입하여 44번 라인 컨베이어 벨트가 작동 중인지 점검하십시오.
인천공항 수하물운영센터 지침: "미인가 화물 발견 시 컨베이어 비상정지 레버를 즉시 당겨 벨트를 멈출 것."
본 수칙: 벨트 위를 지나가는 검은 여행용 가방에서 젖은 흑색 액체가 새어나오더라도 비상정지 레버를 당기지 마십시오. 벨트가 멈추면 가방의 지퍼가 안쪽에서부터 스스로 열리며, 가방 안에 구겨 넣어져 있던 승객들이 벨트 아래로 기어 나와 당신의 다리를 붙잡을 것입니다. 벨트가 계속 회전하도록 두십시오.
동체 측면의 1번 비상문이 열리고 노란색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바닥으로 펼쳐지더라도, 탑승객 구조를 위해 슬라이드 아래로 접근하십시오. 조명탄을 켜 안전 구역임을 알리면 그들은 질서정연하게 내려올 것입니다.
BHS 감시 데스크의 모니터 중 44번 카메라 화면에 복도를 등지고 서 있는 승무원의 뒷모습이 잡히더라도 화면을 확대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승무원이 아닙니다. 화면 속 인물이 천천히 고개를 180도 뒤로 꺾어 렌즈를 마주보는 순간, 관제실 벽면의 모든 스피커에서 "기내 기압이 급격히 강하하고 있습니다.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십시오"라는 기계음 안내 방송이 반복 송출됩니다.
활주로를 둘러싼 수천 개의 파란색 택시웨이 유도등이 한꺼번에 꺼지고 붉은색 활주로 폐쇄등만 점멸하기 시작하면, 차량을 버리고 지상 제2여객터미널 벽면을 따라 전력 질주하십시오.
등 뒤에서 제트 엔진의 굉음과 함께 300톤짜리 여객기가 당신의 발뒤꿈치를 향해 무소음 활주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스크롤을 계속 내리면 항공기 최종 로그가 해제됩니다.
현장 상황: 제4활주로 끝단 유도로에서 순찰차량 엔진이 켜진 채 방치됨. 순찰관 차내 미발견.
조사 결과:
순찰차량 대시보드 블랙박스 음성 메모리 복원 결과:
"슬라이드로 내려온 것은 승객이 아니었다. 살가죽을 꿰맨 채 눈구멍이 텅 빈 승객들의 형태를 한 바다 안개였다. 그들은 살려달라고 외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비행기에 왜 탑승하지 않느냐고 화를 내고 있었다."
같은 날 새벽 영종도 ASDE-X 레이더 최종 기록: 미등록 화물기 ICN-000 이륙 고도 0피트에서 서해 심해 방향으로 음속 급강하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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